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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린 캠페인] [인도 단체 방문기]맨발대학(Barefoot College) 2014-05-08

 

앞으로 두 차례에 걸쳐 알려드릴 인도의 시민단체 방문기는 바로 환경재단의 ‘아시아 태양광 전등지원 Asia Solar Lamp Project’ 사업, 그리고 ‘그린 아시아 그랜트 Green Asia Grant’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단체는 인도 라자스탄주 아지메르 틸로니아(Tilonia, Ajmer district, Rajasthan)에 위치한 ’맨발대학 Barefoot Colleg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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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대학(http://www.barefootcollege.org/)*

 

재단과 맨발대학(Barefoot College)의 인연은 작년 2013년 제10회 서울환경영화제(GFFIS)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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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페아, 솔라마마>(http://rafeasolarmama.com/)*

제10회 서울환경영화제 상영작 <라페아, 솔라마마 Rafea, Solar Mama>는 요르단 여성 라페아(Rafea)가 인도 맨발대학(Barefoot College)에 가서 6개월 간의 태양광 기술교육 과정을 마치기까지 겪는 가족의 반대와 어려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만, ‘아시아 태양광 전등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저희 부서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아닌 맨발대학(Barefoot College)의 커리큘럼이었습니다.

전기가 없는 지역에 전등을 지원하는 물품 직접 지원 방식에서 주민 스스로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용, 관리할 수 있도록 현지 역량강화 형태로 이행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맨발대학(Barefoot College)은 더 없이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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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대학(Barefoot College)은 처음 산지트 벙커로이(Sanjit Bunker Roy)에 의해 1972년 사회봉사및연구센터(Social Works & Research Center, SWRC)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자란 벙커로이(Bunker Roy)는 가장 가난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즈하르한드州(Jharkhand)의 농민들이 가난과 기근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고 인도 빈곤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벙커로이(Bunker Roy)의 가족들은 이러한 벙커로이(Bunker Roy)의 활동을 꽤 오랫동안 반대해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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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로이(https://www.ted.com/talks/bunker_roy)*

 

SWRC는 벙커로이(Bunker Roy)를 비롯 여러 학식있는 전문가에 의해 처음 설립되었습니다. SWRC는 1980년대 초 ‘맨발대학(Barefoot College)’으로 명칭을 변경하는데 이는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이 농촌 문맹 청년(rural illiterate youth)들로 전환되는 것으로, 이는 인도의 가난한 농민들이 단순히 기술자, 치과의사, 운동가, 예술가가 되는 것뿐 아니라 양성하는 역할까지 스스로 하는 구조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정보와 기술들을 얻으러 밖으로 다니지 마라.
모든 것은 주위에 마련되어 있고, 그것의 전문가들이 곳곳에 존재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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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수생 숙소 건물 벽면에 적힌 맨발대학(Barefoot College)의 활동들*

 

저희의 늦은 방문에 다소 언짢아 하시면서도(9시가 넘은 늦은 시간의 방문이라 당연한 반응이었습니다;;) 오랜 연륜에서 나오는 카리스마와 예술가 특유의 열정으로 기관을 안내하고 설명해 주셨던 람니와스(Ramniwas)씨는 맨발대학(Barefoot College)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계시는 자격증이 아닌 경험으로 무장한 가난한 농촌지역 출신의 ‘전문가’이십니다. 람니와스(Ramniwas)씨는 인형(puppet)을 만들고 인형극(puppet play)을 하는 예술가인 동시에 인형극을 통해 맨발대학내 거주하는 약 50 가구의 구성원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아이들에게 선거의 중요성을 알리는 커뮤니케이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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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대학(Barefoot College)은 여느 단체와 마찬가지로 교육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경험과 실천을 더욱 강조합니다. 태양광 기술 교육 과정 연수생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언어교육도 실시하느냐,는 질문에 람니와스(Ramniwas)씨는 “not by book, by practice"라고 힘주어 말씀하셨고 그런 그의 철학이자 맨발대학의 철학은 사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3백 페이지가 넘는 태양광 기술 교육 매뉴얼에도 그대로 담겨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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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에서 일한다는 것은 참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합니다. 아마도 시민단체의 활동이라는 것이 ‘가치’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계속되는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라는 고민에 대해 람니와스(Ramniwas)씨가 전하는 맨발대학의 ’5가지 타협하지 않는 가치(5 non-negotiable values)’와 그 가치들이 일관성 있게 배어있는 단체 활동과 사업들은 제 마음에 크게 와닿았습니다.

맨발대학(Barefoot College)이 추구하는 5개의 가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평등(Equality)
 2. 공동 의사결정(Collective Decision-Making)
 3. 분권화/분산화(Decentralization)
 4. 자립(Self-reliance)
 5. 검소함(Austerity)

맨발대학(Barefoot College)은 말 그대로 가난한 사람들과 지역의 ‘자립(Self-reliance)’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는 맨발대학(Barefoot College)의 기술자 양성과정이 개인이 기술을 배워 도시로 나가 소득활동 하는 것을 기여하는 것은 지양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화 <라페아 솔라마마, Rafea, Solar Mama>에 나오는 것처럼 태양광 기술자 양성과정이 여성을 대상으로만 실시되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남성들도 태양광 기술 교육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남성들이 기술을 배우고 나면 출신지역의 자립과는 무관하게 개인의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도시로 떠나버렸다고 합니다. 교육과정 수료자들은 자신의 지역에 돌아가 배운 기술을 활용하고 퍼뜨려야 하는 분권화/분산화(Decentralization) 가치에 따라야 합니다. 맨발대학(Barefoot College)이 추구하는 가치는 도시에 의존하지 않고 빈곤층과 빈곤지역이 스스로 자립(Self-reliance)하게 되는 것으로  검소한 생활(Austerity) 분권화/분산화(Decentralization) 모두가 상호 연결되어 활동에 일관성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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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대학(Barefoot College)의 모든 전기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공급되고 있었으며, 과거 7w 용량에서 현재는 70kw에 이르며, 100개의 선풍기(fans), 200개의 전등(lights)과 냉장고 등의 전자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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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방문의 백미는 단연 멋진 활동가와 만남입니다. 가난한 농부 출신의 람니와스(Ramniwas)씨는 다양한 기술들을 경험으로 체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영어는 자연히 늘었고 배우(play actor)로서 예술을 즐기며 사람들에게 당당히 자신의 생각과 삶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전인적 인간’, ‘배움과 삶의 일치’라는 그저 관념적인 좋은 말을 형상화해서 보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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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r. Ramniwas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는 환경재단 방문단*

좋은 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폭넓은 대외적 활동역량을 가진 리더만큼이나 대내적으로 실무를 탄탄히 받쳐줄 수 있는 실무자가 필요한데 라주(Raju)씨는 전형적인 후자 타입으로 시종일관 묵묵히 저희 일행을 세심하게 챙겨주셨습니다. 맨발대학(Barefoot College)에 오기전 생계가 힘들었다는 라주(Raju)씨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넘어서 거룩하게 여기기까지 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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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대학(Barefoot College) Mr. Raju*

 

해외‘지원’사업 혹은 개발‘협력’사업을 하면서 ‘힘이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스스로 힘을 가질 수 있을까’, ‘이런 개입은 독이 되는가, 약이 되는가’ 고민하다 고민이 지나치게 되면 ‘무위가 최선이 아닐까’ 라는 회의론에 까지 빠져들게 됩니다. 맨발대학(Barefoot College)뿐만 아니라 많은 인도 단체들은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의 이념을 따르고 있는데 이런 고민에 작은 실마리를 던져준 간디의 말과 함께 맨발대학(Barefoot College)의 방문기를 마칩니다.

처음엔 그들은 당신을 무시할 것이고, 그리고 당신을 비웃을 것이고,
그리곤 당신과 싸울 것이며 후엔 당신이 이길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단의 유관행사 홍보를 덧붙입니다.^^

서울시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시민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환경재단 정기상영회에서 오는 5월 18일 바로 <라페아, 솔라마마 Rafea, Solar Mama>를 상영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