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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린 캠페인] "어린이, 아마존원주민, 아프리카" 목소리를 잃다 201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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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춘이는 현재 조지아주립대 조지아공대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환경운동연합 국제연대 국장이다. 지난 6월에 개최한 유엔지속가능발전(리우+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6월, 유엔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리우+20)가 브라질 리우에서 열렸다. 이 회의는 각국 대표들과 민간단체들이 모여 지구 환경보전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이다.

 

리우+20이 막을 내리자, 실망의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G77/China의 의장국인 인도대표단은 “지속가능발전 이행수단에 있어 선진국들의 책임회피노력이 돋보이는 회의”라고 말했다. 리우원칙 제7조인 ‘공통의 그러나 차별화된 원칙’이 협상의 큰 관건이었다. 하지만, 이 원칙이 환경오염에 대한 선진국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어 선진국은 되도록 이를 삭제하려하고 개도국은 이를 삽입해서 선진국에 강력한 책임을 물으려 했기 때문이다.

 

이번 리우+20의 주제는 녹색경제’, 결과물로는 ‘The Future We Want’가 도출됐다. 유엔기구를 비롯한 각국정부는 리우+20 회의를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그린피스, WWF, Christian 등 국제 개발 및 환경단체들은 ‘재확인(Reaffirm)’이란 단어만 59번 사용된 회의라고 비판했다. 즉, 지속가능발전의 필요성을 재확인했지만 이를 어떻게 책임지고 이행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고,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재확인했지만 당장 지금부터는 아니며, 경제적 안정의 필요성은 재확인했지만 최빈국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는 게 비판의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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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엔지속가능발전회의에서는 기억에 남는 만남이 셋 있다.

 

먼저, 캐나다 브리티쉬 콜럼비아 실라먼 원주민 타카이야 블라니(Ta’Kaiya Blaney)다. 바다를 좋아하는 11살 소녀 타카이야 블라니는 멕시코만 해상기름유출 사고를 접하고 석유의 위험성을 알게 되었다. 회의장에서 타카이야 블라니는 어른들에게 화석연료 개발과 사용을 자제해달라 호소했다.

 

다음은 브라질 아마존 원주민과의 만남이다. 그들에게 리우+20 회의의 의미를 묻자지금 진행되는 녹색경제는 대지(mother earth)를 파괴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보다 기업의 이익에 우선하는 녹색경제다. 우린 그에 반대하기 위해 브라질 북부 아마존에서 먼 길을 왔다”고 대답했다.

 

세 번째 만남은 아프리카 스와질랜드의 물 관리기관 관계자였다. “내겐 내리는 비 한방울 한방울 모두 소중해. 심지어 물 한방울만 있는 곳이라도 그 물을 받을 수 있다면 달려갈 것 같아.”라고 그가 말했다. “물 한방울이라도, 빗방울 한방울이라도”라는 단어에서 생명수에 대한 아프리카인의 간절함이 느껴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 셋은 미래세대, 아마존, 아프리카”를 대변한다. 이들은 모두 우리가 생산, 소비,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희생시켜온 대상이다. 이들의 목소리는 더 이상 당신들의 생산과 성장을 위해 우리를 희생시키지 마라”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정작 53페이지 리우 문안 우리가 원하는 미래(future what we want)” 그 어디에서도 그들의 목소리는 없다. 그래서 불편하고 실망스럽지만, 그럴수록 더욱 전세계 지구시민들과 NGO의 역할이 중요하다 생각된다.

글. 김춘이  사진. 리우+20 한국민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