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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린 캠페인] '유리카'는 후쿠시마에 돌아갈 수 있을까? 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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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사고 1년이 지났다. 이를 기리는 <아이들에게 핵없는 세상을>행사가 3월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여성단체, 환경단체, 종교계를 비롯한 많은 시민단체가 연합으로 마련한 자리이다. 진혼굿, 퍼포먼스, 거리 퍼레이드, 체험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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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탈원전자연에너지네트워크>부스에서는 ‘원전 위험성 알리기’를 넘어 자연에너지를 실현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일상에서 사용가능한 태양광 손전등과 휴대폰 충전기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부스의 한쪽 벽에는 포스터가 전시됐다. 매년 일본에서는 “원자력 포스터 콩쿨”이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미래 사회는 원자력으로 지탱된다.”를 전제로 하였다. 일본 정부는 원자력을 “안전하고 깨끗한 것”으로 가르치려 했다. 하지만 그 교육의 모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처절하게 드러났다. 전시된 포스터는 그동안 진행된 ‘원자력 포스터 대회’에 맞서 개최된 ‘탈원전 포스터 전시회’ 작품들이다. 개성 가득한 작품들로 자연 에너지의 다양한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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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니찌와. 와따시와 유레카 데스”

 

광장에 울러 퍼지는 일본 여자 아이의 음성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초등학교 4학년생 아베 유리카 양이 어머니와 무대에 섰다. 작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아베 양은 어머니와 슈퍼에서 장을 보고 있었다. 바로 그 때 규모 9.0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대지진으로 도시 전체에 전기와 물이 끊겼다. 아베 양의 가족도 식량과 기름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서야 했다. 이 참사로 원전이 무너졌으며 피난을 시작한 아베양은 반년 동안 홋카이도, 키나카타시, 쿄토로 세 번 전학을 다녀야 했다.

 

“저는 어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원전 폭발로 아베 양과 어머니는 고향인 후쿠시마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베 양의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아직 후쿠시마에 남아 일을 하고 있다. 강제 피난 구역인 반경 20Km를 벗어난 지역 피난민들에게는 일본 정부가 아무 보상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전사고가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아베양은 “원전사고가 일어나면 본래대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아베양은 어른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마지막은 한국말로 또박또박 전했다. “저는 원전사고 때문에 방사능을 뒤집어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저는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요? 제가 결혼할 수 있을까요? 제가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을까요?” 이에 참가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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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참여한 많은 학생들 중 성미산학교 7학년 위승범, 박정민, 이창민(왼쪽부터) 학생에게 원전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위승범 학생은 ‘우리나라도 지진안전지대가 아니다. 원전을 줄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정민 학생은 ‘빨리 독일처럼 우리나라도 탈핵을 실행했으면 좋겠다.’며 ‘오늘 행사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알게 되어 기뻤다.’고 말했다.

 

봄이었다. 2011년 3월 10일 일본. 그곳의 사람들도 벚꽃의 향연을 기다리고 있었으리라. 하지만 불행히도, 후쿠시마에 봄은 오지 않았다. 그리고 1년. 서울시청광장에 부모님, 선생님의 손을 잡고 많은 아이들이 모였다. 모두들 봄을 기다리는데 뉴스에선 속보가 흘러나온다. “고리 1호기에 전원공급이 끊기는 대형사고가 났으나 한 달이 넘도록 은폐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우리는 과연 아이들의 봄을 지켜줄 수 있을까?

 

환경재단 커뮤니케이션실 이젬마 / maybe815@greenfund.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