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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린 캠페인]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201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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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붐비는 서울의 지하철. 지하책가게 모퉁이에서 발견한 글귀다. 지혜롭게 사는 법을 익히고 자신을 변화시키기에 책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느낄 수 있는 글이다.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은 세상에 독서만큼 훌륭한 도둑질은 없다고 말한다. 우리가 만나고 싶은 인물들, 더러는 이미 고인이 된 과거 현인의 지식까지 우리는 책을 통해 아낌없이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좋은 것이 독서이나, 실상은 녹록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독서실태조사에 의하면 성인 10명 중 3.5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었다고 한다. 이에 정부는 2012년을 ‘국민독서의 해’로 지정했다. 바야흐로 2012년이 되었고 많은 사람의 새해 계획에 독서가 포함되어 있으리라. 그럼에도 아직 새해 계획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었다면 늦지 않았다. 음력으로 날짜를 셈하는 우리나라의 전통상 아직 2012년 1월 1일은 시작되지 않은 셈. 음력 1월 1일 설연휴를 기점으로 ‘한 달에 한 권’ 목표를 기분 좋게 달성해 보자. 이에 환경재단이 2012년 환경 필독서 두 권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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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의 모든 것의 탄소발자국」

 

개념女, 개념男의 3가지 필수감각

‘경제감각, 패션감각, 탄소감각’

 

치사할 정도로 치밀하고, 인정하기 싫은 불편한 진실들로 가득한 이 책이 영국에서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연재되고 아마존 환경 분야 베스트셀러 1위가 된 책. 「거의 모든 것의 탄소발자국」이다.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이란 어떤 것의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직·간접적으로 발생되는 온실가스가 환경에 미치는 전체 영향을 일컫는다.

 

“모두 언젠가는 죽는다. 그렇다면 어떤 죽음이 탄소를 좀 더 배출할까? 그렇게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쨌든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 어마어마한 탄소발자국을 남긴다. 그러니 되도록 안전 운전할 것. 그런데 죽고 나서는......” 매장이 나은지, 수장이 나은지, 화장이 나은지까지 저울질해보는 저자의 집요함에 독자는 분명 반하게 될 것이다.

 

이 책에 실천 방안은 없다. 고집 센 장인(匠人)처럼 정보 제공에 젖 먹던 힘을 다한다. 저자는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실천방안을 구축하고 변화하길 바라는 것이다.

 

저자 마이크 버너스리는 탄소 0.3 그램짜리 스팸 메일 한 통부터 1억 6500만 톤의 탄소를 내뿜는 산불에 이르기까지 집요하게 파헤치고는 독자에게 너무 자책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살기 즐겁지 않은 세상이라면 별로 구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그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가 재미있고 자유로워야 더 효과적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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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희망의 경작」

 

아프리카에 자급자족을 허하라!

 

스테디셀러인 장 지글러의「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는 전 세계 기아의 실태와 배후 요인들을 대화형식으로 알기 쉽게 소개한다. 지금 소개할 「희망의 경작」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실천적 대안을 제시한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부유한 국가들은 자국에서 생산한 작물을 원조함으로써 피원조국의 식량 시스템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원조의 손길이 오히려 그들을 빈곤의 악순환에 가둔 셈이다. 「희망의 경작」에서는 그 해결책을 농업 인프라의 지원으로 본다. 아프리카 25개국에서 발견한 자급자족 농업의 실제 사례를 통해 이를 생생하게 증명한다.

 

월드워치연구소의 [지구환경보고서]

 

[지구환경보고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을 평가하는 연례보고서다. 이 보고서를 토대로 「희망의 경작」은 탄생했다. ‘보고서’란 말에 덜컥 겁부터 난다. 그런데 표지 이미지가 보드랍다. ‘긴장을 풀어라’는 의미로 알아듣고 책 내용을 드려다 보자. 2년간의 여행기록인만큼 생생한 현장사례가 많다. 흥미롭다. 어쩔 수 없이 등장하는 전문용어는 세심하게 ‘주’를 달아 읽기가 편하다. 어렵고 딱딱할 거리는 선입견을 깨고 좀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한 편집팀의 깨알같은 노력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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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마음의 신성한 마취제라고 한다. 그 마취에서 풀려날 때쯤 우리는 한시간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웠던 가족을 만나러가는 귀향길. 밀리는 차속에서 여유를 가지고 좋은 책들과 먼저 만나보는 것은 어떨지. 그렇다면 고향에 도착할 때쯤 한층 더 성숙해진 자신과 대면하게 될 것이다.

 환경재단 커뮤니케이션실 이젬마 / maybe815@greenfund.org